면허를 따고 7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남편이 운전을 워낙 자연스럽게 해서 저는 계속 옆자리에만 앉아있었거든요.
둘째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버스를 타려면 너무 복잡했어요. 유모차를 들고, 아이 손잡고, 짐 챙기고... 지하철도 계단이 많아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는데, 첫째 아이가 유치원에서 발열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남편한테는 연락이 안 됐고, 택시를 잡으려고 20분을 기다렸어요. 그 20분 동안 아이가 계속 울었는데 그때 정말 자동차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천에서 살고 있는데 대중교통이 서울만큼 발달하지 않아서 차의 필요성이 더 컸습니다. 네이버에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이천 근처에도 여러 업체가 있었어요.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15시간 기준으로 45만원부터 60만원까지 있었습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엄마들 카톡방에서 후기가 정말 좋았거든요. 특히 아이들한테 친절하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예약할 때 저는 '아이 둘을 태워야 하는데 괜찮냐'고 물어봤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이들 태우고 하세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안심이 됐어요. 첫 수업 날짜를 정했는데 마침 아이들이 유치원에 간 시간대에 잡았습니다.

1일차 첫 시간은 정말 떨렸습니다. 손이 떨려서 키를 돌리는 것도 어색했어요. 선생님이 '7년 안 하셨으면 감을 잃을 수밖에 없어요, 천천히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먼저 집 앞 주차장에서 기본 조작을 30분 했어요. 기어 넣기, 브레이크와 가속도의 차이, 핸들 조작 이런 것들을 천천히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없어서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다음 이천 내 한적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처음 10분은 정말 어색했는데 선생님이 '천천히 가셔도 괜찮아요, 사람들도 이해합니다' 라고 자꾸 격려해주셔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어요. 직진만 연습했는데 30분 정도 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30분에는 우회전을 몇 번 해봤는데 신호를 제대로 확인하고 천천히 도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2일차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였습니다. 첫째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라 아이를 태우고 갔어요. 처음에는 아이가 있어서 더 긴장됐는데 선생님이 '아이가 봐도 좋아요,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니까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이날은 주차 연습이 주가 됐습니다. 이천 큰마트 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패닉했어요 ㅠㅠ
주차 공간이 워낙 많은데 좁은 공간에 넣으려니까 긴장이 됐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에는 큰 공간부터 하세요' 라고 해서 넓은 공간에 처음 대어봤어요. 3번을 다시 들었다 내렸는데 네 번째에 어느 정도 들어갔습니다. 아이가 '엄마 잘했어!' 라고 응원해줘서 더 열심히 했어요 ㅋㅋ 마지막 30분은 지하주차장 연습을 했습니다. 햇빛이 안 들어와서 더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천천히, 거울 봐요' 라고 계속 지시해주셔서 겨우겨우 해냈습니다.

3일차는 4시간짜리 수업이었습니다. 이천 시내 복잡한 도로에 나갔어요. 신호가 많고 차도 많았는데 처음 30분은 정말 집중이 안 됐습니다. 아이들이 자동차 안에서 피곤해하는 게 느껴졌거든요.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계속하세요' 라고 하셔서 계속 갔습니다. 하지만 30분 후부터는 뭔가 손에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신호 맞춰서 좌회전도 하고, 기어도 부드럽게 조작하고, 양보도 하는 자신이 신기했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내가 실제로 다닐 유치원 가는 길을 연습했습니다. 초록 신호에 가서 노란 신호에서 멈추고, 유치원 앞 교차로를 오른쪽으로 꺾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서서히 들어가고... 이 길을 3번 반복했어요. 마지막 번에는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들도 '엄마, 깨끗이 했어!' 라고 박수를 쳐줬어요.
15시간에 5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비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택시비, 버스비, 스트레스...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이건 정말 싼 가격이었어요. 내 돈 내고 받은 연수니까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매일 유치원을 운전해서 데려다줍니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이제 익숙해졌어요.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천 근처 여행도 다니고, 친정에도 왕래합니다. 7년 동안 못 했던 자유로움을 이제 느낍니다. 아이들도 엄마 차에서 먹고 자고 놀 수 있어서 좋아해요. 정말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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