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6년을 무면허운전자처럼 살았습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하다 보니 처음에는 남편이 운전해주는 게 당연해졌거든요.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도 남편이 등원을 시켜줬습니다. 처음 몇 개월은 괜찮았는데 점점 상황이 힘들어졌습니다.
유치원은 오전 9시 등원인데, 남편은 보통 8시에 출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등원을 시켜야 했는데 버스를 타야 했거든요. 동네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데 10분, 버스 타서 유치원까지 15분, 이렇게 왕복 50분이 매일 걸렸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아이도 챙기고 가방도 챙기고... 정말 진짜 힘들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하원이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전화가 올 때가 있었거든요. "○○가 열이 나는데 빨리 데려가세요" 이런 전화가요. 그럴 때마다 제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버스 + 버스 환승으로 30분이 걸리는데, 아이는 혼자 기다리고 있는 거죠. 그날 아이가 울면서 저한테 "엄마는 왜 차가 없어?"라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이 정말 바뀌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천에서 운전연수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아이 유치원이 이천에 있거든요. 네이버 블로그와 당신의말 앱에서 입소문 난 운전학원들을 찾아봤습니다.
이천 지역 운전연수업체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처음엔 운전학원으로 배우려고 했는데 4주 과정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음이 꺾였습니다. 다니면서 4주를 버티기는 정말 불가능했거든요. 그러다 자차운전연수와 방문운전연수를 알게 됐습니다.
가격 비교를 해봤는데 이천 지역에서는 대략 10시간에 4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판단했거든요. 전화상담에서 선생님이 "아이 유치원 근처에서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주셨습니다.

예약하고 첫 수업 당일이 정말 떨렸습니다. 6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니까요. 선생님이 도착하셨을 때 제 손이 떨리고 있는 게 정말 보였을 겁니다. 선생님이 "괜찮아요, 그런 분들 많습니다. 차근차근 배워가시면 됩니다"라고 해주셔서 조금 진정이 됐습니다.
1일차 첫 시간은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브레이크 위치, 액셀러레이터, 핸들 잡는 법, 거울 조정법... 정말 처음부터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면허 따신 지 오래돼서 다 까먹으셨을 거예요, 천천히 다시 배워봅시다"라고 하셔서 전혀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약 30분은 차를 잠금 해제하고 시동 거는 연습만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 집 앞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인데 차가 거의 없는 시간을 고르셨습니다. 처음에는 핸들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아니, 사실 핸들이 무거운 게 아니라 제 손이 떨리고 있었던 거죠 ㅋㅋ 50m도 못 가서 "우측에 주차되어 있는 차 때문에 조금 돌려서 가세요"라는 지시가 나왔는데 제 손은 계속 떨렸습니다.
30분 정도 우리 집 앞 도로에서 왕복을 했는데, 그 다음엔 좀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이천 근처 4차선 도로였거든요.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도 처음 경험했습니다.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는 순간 제 발이 액셀을 제대로 못 밟았습니다. 뒤에 차들이 하이라이트를 켰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천천히 출발하세요"라고 부드럽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좌회전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가 언제 멈출지 모르겠고, 핸들은 몇 도나 꺾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발에는 자꾸 힘이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여기서는 사실 우회전으로 해서 다시 가는 게 더 쉽습니다. 좌회전이 무섭다면 그 방법도 있어요"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심리적으로 편해졌습니다. 무조건 좌회전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풀려난 거죠.
2일차에는 이천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안 되더라고요. 양쪽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혔습니다. 처음에는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ㅠㅠ 옆에 차가 있으면 신경쓰여서 더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어느 정도 꺾으라고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방법을 따라서 3번째 시도에 성공했습니다. 4번째, 5번째는 더 쉬워졌습니다. 처음엔 주차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눈을 감고 싶었는데 ㅋㅋ 이제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선생님이 "좋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라고 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2일차 마지막에는 이천 시내 도로에서 신호 몇 개를 더 경험했습니다.
3일차는 실전 코스였습니다. 바로 아이 유치원까지 가는 길을 운전했거든요. 등원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그 도로를 몇 번 왕복했습니다. 유치원 근처에 평행주차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도 연습했습니다. 평행주차는 후진 주차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꼼꼼한 설명 덕분에 마지막에는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3일 과정이 끝나는 날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6년 동안 못했던 걸 단 3일 만에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수강료는 3일 10시간에 4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싼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매일 버스비도 나가고, 비오는 날 택시도 태워야 했고, 뭔가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제 모든 게 해결됐거든요. 내돈내산이지만 후회가 전혀 없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나고 2주가 됐는데 매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아이도 아주 좋아합니다. "엄마가 자동차로 나를 데려다줬다!"며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남편도 "정말 잘했다"고 자주 말합니다. 저도 아침마다 운전대를 잡을 때 뿌듯합니다.
혹시 이천 근처에서 장롱면허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권장합니다. 아이가 있으신 분들이면 더욱이요. 선생님이 정말 인내심 있게 가르쳐주셨고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유치원도 혼자 가고, 마트도 혼자 다니고, 주말에 가족 나들이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후기가 혹시 고민하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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