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처음 내 이름으로 된 자동차를 구매했습니다. 경차라도 정말 오래 꿈꾸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차를 사고 보니까 문제가 생겼습니다. 면허증은 있지만 진짜로 운전해본 적이 거의 없다는 거였습니다.
대학교 4년 내내 버스와 지하철로 다녔고, 회사도 이천의 큰 빌딩이라 근처 편의점 가는 것도 걸어서 다녔습니다. 면허를 딸 때는 학원 다니면서 기계적으로 배웠는데, 면허 따고 나서는 한 번도 실제로 도로에 나갈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근데 차를 사고 보니까 마음이 자꾸만 불안했습니다. 요즘 뉴스 보면 초보 운전자 사고 얘기만 나오고, SNS에도 도로에서 가장 위험한 건 초보 운전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차 문제보다는 내가 운전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더 컸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직장 친구가 새로 이사 가면서 "이천에서 차 없으면 진짜 힘들다"고 한 말이었습니다. 회사도 이천에 있고, 살 곳도 결국 이천 주변이 될 텐데 항상 남에게 의존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이천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해봤습니다. 정말 많은 학원들이 있었거든요. 가격대도 다양했는데 보통 10시간에 35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였습니다. 제일 처음 본 학원은 20만 원 정도라고 돼 있었는데 너무 싸서 오히려 의심스러웠습니다 ㅋㅋ
후기를 쭉 읽어보다가 '하늘드라이브'라는 학원을 발견했습니다. 리뷰 평점도 높았고, 특히 자차로 배운다는 게 끌렸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12시간 패키지가 45만 원이라고 했는데, 첫 상담에 갔을 때는 초보를 위한 5만 원 할인을 받아서 40만 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첫 수업 날은 진짜 긴장했습니다. 아침 9시에 약속을 잡았는데 8시부터 벌써 집에서 소소하게 불안했거든요. 선생님이 오셨을 때 "면허 따고 처음 운전하시는 거죠?" 하고 물어보셨는데, 그 말에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선생님 이름은 김 선생님이었고, 정말 차분하신 분이었습니다. 먼저 기본부터 다시 설명해 주셨습니다. 시동을 거는 방법, 브레이크와 악셀의 위치, 어라운드뷰의 사용법까지 정말 상세하게 알려주셨는데 처음에 너무 떨려서 반밖에 못 들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첫날은 집 앞 아파트 단지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신호 없는 평탄한 도로를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조향감을 익혔습니다. 손에서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차는 생각보다 훨씬 반응이 둔해요, 천천히 해도 된다"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30분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천 시내 골목길로 나갔습니다. 좌회전과 우회전을 여러 번 반복했는데, 특히 좌회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맞은편 차와의 거리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좌회전할 때 핸들을 미리 살짝 꺾어놓고, 맞은편 차가 안 보일 때쯤 가면 된다"고 해주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진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두 번째 좌회전부터는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거든요.
둘째 날은 아침 10시 시작이었습니다. 어제보다 덜 떨렸는데 그 대신 오늘은 주차를 배운다는 게 또 스트레스였습니다. 선생님이 이천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데려갔습니다. 광활한 주차장을 보니 짜릿했습니다.
먼저 평행주차부터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차간을 미리 맞춰놓으신 다음 "먼저 한두 차 앞으로 빼고, 핸들을 한 바퀴 꺾으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세 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전혀 화내지 않으시고 "괜찮습니다, 이게 맨날 이런 거다"고 하셨습니다.
후진 주차도 배웠는데 이건 진짜 어려웠습니다 ㅠㅠ 사이드미러에서 보이는 흰 선의 위치를 언제 핸들을 꺾을지 판단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왼쪽 사이드미러에 노란 기둥이 보이면 핸들을 반바퀴 꺾으세요"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는데, 5번째 시도부터 성공했습니다.

3일 차와 4일 차에는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갔습니다. 이천의 시내 도로뿐만 아니라 조금 더 넓은 도로, 신호등이 많은 교차로에서도 연습했습니다. 특히 내가 어려워했던 우측 차선변경을 집중적으로 배웠습니다.
차선을 변경할 때는 단순히 핸들만 틀어서는 안 되고, 먼저 사이드미러를 보고, 룸미러를 보고, 다시 옆을 한 번 더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섯 가지를 동시에 신경 쓰기가 힘들었는데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자동으로 되더라고요.
마지막 수업은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걸로 했습니다. 집에서 이천의 유명한 카페 거리까지 가는 코스를 운전했습니다. 신호등도 여러 개 지나고, 차선도 변경해야 하고, 주차도 해야 했는데 정말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카페 주차장에 들어가서 주차 자리를 찾아 평행주차로 들어갔을 때 선생님이 "이제 정말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12시간, 3일 코스로 총 40만 원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꽤 큰 금액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게 진짜 가성비 좋은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운전하는 법을 배우고 내 차에 익숙해지는 데 이만한 비용이 과할 리가 없거든요.
수업 끝나고 일주일째인데 이제 혼자 운전할 수 있습니다. 이천 시내는 물론이고 지난주에는 옆 지역까지도 운전해서 갔습니다. 여전히 고속도로는 무섭지만, 일상적인 운전은 전혀 불안하지 않습니다.
혹시 이천에 살면서 자차가 있는데 운전을 못 하고 있다면, 정말 받길 추천합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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