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5년을 버텼습니다. 면허를 따고도 정말 한 번도 운전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처음엔 금방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겁이 더 커졌습니다. 지금은 후회만 남았습니다.
직장은 퇴근이 늦어서 저녁 10시는 기본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항상 차를 대여해줬습니다. 남편 출장이라도 가면 제가 어떻게 다닐 수 없었거든요. 휴일에 가족이 나가려고 해도 항상 남편이 운전했습니다.
지난달에 남편이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수술을 받고 2주간 움직일 수 없었거든요. 그때 정말 절박했습니다. 아이 학교도 다니고, 마트도 가야 하고, 병원도 가야 했거든요. 택시만으로는 비용이 엄청 나왔습니다. 그날 밤 이천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방문운전연수라는 게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선생님이 집에 와서 내 차로 가르쳐준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게 무조건 내 방식이었습니다. 낯선 차, 낯선 환경에서 배우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았거든요.
검색해본 이천 쪽 방문운전연수는 대략 3일에 50만원대였습니다. 좀 비싼 것 같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유명한 곳 하나를 선택해서 바로 전화했습니다. "내일 가능하세요?"라고 물었더니 "새벽이면 가능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첫 수업은 아침 6시에 시작했습니다. 정말 무섭더라고요. 선생님이 도착하셨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아요, 많이 봤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셔서 좀 진정했습니다.

처음 30분은 우리 집 앞 작은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핸들 감각부터 다시 배웠거든요. 선생님이 "5년 안 했으면 손가락 감각이 없어요. 그럼 천천히 다시 생길 거예요"라고 말씀했습니다. 이 말이 맞더라고요. 처음엔 핸들이 정말 어색했습니다.
그 다음엔 이천의 큰 도로인 창금로로 나갔습니다. 아침이라 차가 좀 있었지만 저녁 러시아워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선생님이 "신호 느리게 생각하세요. 급하지 않아요"라고 계속 말씀했습니다. 이 말이 저를 진정시켜줬습니다.
2일차에는 좀 더 복잡한 도로에 나갔습니다. 회전 교차로도 갔고, 신호등도 많은 도로도 갔습니다. 좌회전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를 읽는 타이밍이 안 잡혔거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정지선 넘으면 우리가 출발해요"라고 몇 번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다음엔 주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의 후진주차가 악몽이었습니다. 거울만 본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공간감이 정말 없었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3번, 5번 정도는 다시 나가는 게 정상입니다"라고 위로해주셨습니다. 실제로 4번을 다시 나갔습니다.
3일차에는 제가 자주 가는 곳들을 가봤습니다. 아이 학교, 마트, 병원이었습니다. 실제로 가야 하는 경로를 직접 운전하니까 훨씬 와닿았습니다. 아이 학교 앞에서 차를 세울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3일 10시간 비용이 50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이고, 저한테는 좀 큰 비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 달에 택시비가 줄어들었으니 2개월 후면 본전을 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일주일 뒤부터 혼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마트까지만 갔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거리를 늘렸습니다. 지금은 병원도 혼자 가고, 아이 학교도 혼자 다녀옵니다. 장롱면허 5년을 하루아침에 벗었습니다. 정말 이천에서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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