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온 지 벌써 4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저는 자동차 뒷자리에서만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편이 매일 아침 저를 회사에 데려다주고, 퇴근할 때도 데려다주고, 주말에 장을 봐야 하면 남편이 기꺼이 차를 몰아줬거든요. 처음에는 고마웠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정말 답답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남편이 출장을 가야 하는데 제 차량 검사 기간이 딱 겹쳤거든요. 손으로 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면허증도 있는데 내가 직접 차를 몰고 검사소에 가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 생각만으로도 손에서 땀이 나더라고요. 결국 출장 가기 전날 서둘러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날 정말 통분했습니다.
면허증은 있는데 쓸 수 없는 내 자신이 정말 한심했어요. 그 이후로 매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요. 아이들도 나중에 엄마가 운전을 못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차라리 지금 배우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이천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정말 많은 학원들이 나왔어요.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고, 방문연수, 자차연수, 초보연수 등 종류도 많았습니다. 저는 자차연수를 고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매일 다녀야 하니까 내 차의 위치감각, 미러, 페달 위치 같은 걸 정확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가격은 10시간 기준 40만원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천에 있는 학원이라 왕복 거리도 가깝고, 리뷰에서 강사들이 친절하다고 해서 선택했어요. 예약 이튿날 첫 수업 날이 됐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신발도 새로 신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강사님 차를 타자마자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10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였거든요. 선생님이 '긴장하시지 마세요, 오늘은 천천히 기초부터 시작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한마디가 마음을 진정시켜줬어요. 1일차 첫 30분은 이천 근처 주택가 도로에서 보냈습니다. 차선 변경도 없고, 신호등도 거의 없는 조용한 도로였어요.
저는 여기서 거울 위치 맞추기, 핸들 각도 잡기, 기어 변속 이런 기본기들을 다시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브레이크를 언제 밟을지는 차 앞에 있는 물체까지의 거리로 판단하세요'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이게 정말 핵심이었어요. 그 후부터는 급정거가 훨씬 줄었습니다.
1일차 나머지 시간에는 4차선 도로에 나갔습니다. 이천 시내 주요 도로였는데, 차들이 제법 많아서 정신없었어요. 특히 차선 변경이 무섭더라고요. 옆 차선에서 갑자기 차가 튀어나올까 봐 깜빡이를 켜고도 한 5초를 기다렸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룸미러, 시야,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확인하는 연습이 필요해요'라고 했는데 정말 많이 틀렸습니다.
2일차는 이천 대형마트 근처 도로로 시작했습니다. 여기가 진짜 중요한 구간인데, 바로 주차 연습이었거든요. 처음 해본 건 마트 지하주차장이었는데, 진짜 떨렸어요 ㅠㅠ 차가 얼마나 큰지, 어디까지가 범위인지 감이 전혀 안 잡혔거든요. 선생님이 '차의 중심선을 도로 중심선에 맞추고, 옆 차와 거리는 30센티 정도 남겨두세요'라고 했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네 번을 들어갔다가 빠져나왔어요. 선생님이 화내지 않으시고 매번 '이번엔 조금 더 천천히, 핸들을 더 크게 돌려보세요' 이렇게 조언해주셨습니다. 다섯 번째 시도에서 드디어 성공했거든요. 그때 뿌듯함이 얼마나 컸는지 몰라요. 선생님도 '이제 감이 오셨나 봐요, 앞으로는 더 쉬워질 겁니다'라고 해주셨어요.
2일차 오후에는 이천 근처 한 바퀴를 도는 코스였습니다. 이제 신호등도 직접 건너고, 좌회전도 직접 하고, 우측 차로 변경도 직접 했어요. 실수도 많았지만 점점 느낌이 오더라고요. 특히 신호 대기할 때 앞 차와의 거리 감각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선생님이 '벌써 훨씬 나아졌어요, 2일차 치고는 진짜 잘하시네요'라고 칭찬해주셨는데 이 한마디가 자신감을 주더라고요.
3일차는 제가 가장 기다리던 날이었습니다. 평행주차 연습이 있었거든요. 이천 시내에 있는 주택가 도로에서 하는데, 정말 무섭더라고요. 후진도 어려운데 옆으로 평행하게 들어가야 한다니요. 선생님이 처음부터 천천히 방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먼저 핸들을 오른쪽으로 끝까지 꺾은 후 후진해서 45도 정도 각도를 만들고, 그다음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라고요.
처음 두 번은 완전히 실패했어요. 각도가 너무 작았거나 너무 커서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근데 세 번째 시도에서 딱 들어갔거든요. 그때 정말 외쳤어요 ㅋㅋ 선생님도 웃으시면서 '이제 웬만한 주차는 다 하실 수 있겠네요'라고 해주셨습니다. 평행주차는 정말 혁명이었어요.
3일차 마지막 시간에는 이천에서 좀 먼 국도까지 나갔습니다. 트럭도 많고 차선도 여러 개고 신호등도 복잡한 도로였는데, 이제는 두렵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설렜어요. 내가 이런 도로도 혼자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선생님이 '이 정도면 이제 혼자 다니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했을 때 진짜 눈물이 났습니다.
비용은 총 3일 10시간에 4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 이렇게 비싼가' 싶었는데, 지금은 정말 아깝지 않습니다. 택시비로 얼마를 썼는지 생각해보면 금방 본전이에요.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마음의 평화를 얻은 거니까요.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연수를 마친 지 한 주일 후 저는 혼자 차를 몰고 병원을 갔습니다. 그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에요. 첫 신호등이 빨간불이었을 때 손이 좀 떨렸지만,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좌회전했어요. 성공했을 때 정말 쾌감이 대단했습니다. 이제 저는 아이 학원 보내는 것도, 엄마 병문안도, 내가 원할 때 가는 거예요.
지난 2주일간 저는 거의 매일 차를 몰았습니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워요. 남편도 '우와, 정말 달라졌네' 하면서 놀라워했어요. 이제는 남편이 운전대에 앉아야 할 때 제가 '내가 할 수 있어'라고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게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이천 자차운전연수를 정말 추천합니다. 정말 내돈내산 후기고, 후회는 하나도 없습니다. 남편에게만 의존하던 아내라면, 아이들을 혼자 데려가야 하는 엄마라면 꼭 받아보세요. 변화가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저는 운전석이 편한 곳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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