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을 가진 지 벌써 8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따놨는데, 그 후로 계속 서울에만 살았거든요. 지하철과 버스면 충분했고, 면허증은 그냥 신분증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응급실에 가셔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아버지는 출근하셨고, 나 혼자 어머니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했거든요. 119를 불렀지만 응급차가 오는데 15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바로 앞의 병원까지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택시가 10분을 기다려도 안 왔습니다.
그때 정말 후회했습니다. '아, 내가 운전할 수 있었으면...' 이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니는 다행히 괜찮으셨지만,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정말 운전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천에 사는 언니한테 전화해서 좋은 운전연수 학원이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언니가 '요즘엔 방문운전연수가 많더라고, 내 차로 배우는 게 젤 낫지' 라고 해줬거든요. 검색해보니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은 3일에 35만원부터 50만원까지 다양했는데, 평이 좋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통화했을 때 선생님이 '8년을 차를 안 타셨으니까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말 하나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대형학원이 아니라 개인 운전연수여서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1일차 아침은 정말 떨렸습니다. 차에 앉으니까 8년 전이 떠올랐어요. 그때는 학원 차였는데 지금은 제 차였고, 옆에는 낯선 선생님이 앉아계셨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여기 이천의 조용한 도로부터 시작할 거예요' 라고 했을 때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첫 30분은 거의 차 자체에 적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핸들의 위치, 페달의 위치, 모든 게 낯설었거든요. 선생님이 '차가 무섭지 않은가요?' 라고 물어봤을 때, 솔직하게 '네, 무섭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좋습니다. 무서운 게 정상입니다. 이 느낌을 가지고 운전하면 안전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1일차 오후에는 이천 내 중간 크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를 기다리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이것만으로도 마음이 철렁철렁 했습니다. 신호가 초록불로 바뀔 때마다 손에 땀이 났어요. 좌회전은 정말 무서워서 오른쪽만 돌아달라고 했습니다 ㅠㅠ
2일차에는 용기를 내서 좌회전에 도전했습니다. 선생님이 '맞은편 차들이 다 멈추면 천천히 나가세요' 라고 했는데, 그 타이밍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처음 몇 번은 신호가 바뀌고도 안 나가서 뒷차에 경적을 받았습니다. 그때 정말 창피했는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누구나 그래요. 다음 신호에 한 번 더 해보세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주차를 배웠습니다. 넓은 지하 주차장인데, 처음에는 좀 겁났어요. 기둥도 있고, 위아래 층도 있고... 복잡했습니다. 선생님이 '한 칸씩 천천히 진입해보세요' 라고 했을 때, 정말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니까 감이 조금 왔습니다.
후진주차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동시에 봐야 한다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주차선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이렇게 정확하게 설명해주셨지만, 처음엔 여전히 틀렸습니다. 그래도 계속 반복하다 보니 마지막에는 거의 맞게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3일차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선생님이 '오늘은 여주 쪽까지 나가볼 거예요' 라고 했습니다. 이천에서 여주로 가는 도로는 더 넓고 더 차가 많았습니다. 두려움도 컸지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나갔습니다.
여주 쪽 도로에서 차선 변경도 해봤고, 더 빠른 속도로도 달려봤습니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선생님이 '보세요, 이미 운전을 하고 계세요' 라고 했을 때, 처음으로 '아, 나 운전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일 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선생님이 옆에 계신데도 불안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신호도 자연스럽게 기다렸고, 다른 차도 피했습니다.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용은 4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8년을 못 했던 걸 3일 만에 배웠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매일 운전을 합니다. 출근길도 운전하고, 주말에 어머니도 태워드리고...
지금 가장 후회되는 게 왜 이걸 더 빨리 안 했냐는 거입니다. 8년을 손도 안 댔던 장롱면허였는데, 이제는 없어서 못 살 수 없을 정도로 일상의 일부가 됐습니다. 비슷하게 장롱면허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천에서 운전연수를 받으셨다고 하니까 다들 '어디서 받았냐' 고 물어봅니다. 입소문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내돈내산 후기이지만, 정말 후회 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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