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상하게도 대형차가 지날 때만 극도로 긴장했습니다. 버스, 트럭, 화물차... 그런 큰 차들이 옆을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손에 힘이 들어갔어요. 혹시 옆에 부딪힐까봐, 차가 기울어질까봐... 쓸데없는 걱정이 자동으로 났습니다.
처음엔 그냥 신경이 예민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년을 운전하다 보니 이게 패턴이었어요. 큰 차가 나타나는 순간 자동으로 좌측으로 방향을 틀거나, 브레이크를 밟고, 나중에 가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너 운전할 때마다 자꾸 차선을 바꾸더라, 대형차 때문이야?" 라고 물었을 때 깨달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런 공포감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대형차 회피 공포" "트럭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검색어가 나올 정도였거든요. 저만 이상한 게 아니구나 싶어서 용기가 생겼습니다.
이천 근처의 몇 운전연수 센터를 비교했는데, 가장 마음에 든 곳이 "대형차 회피 불안감 특화 과정" 을 제공하는 센터였습니다. 3일 9시간 과정이 42만원이었어요. 내돈내산으로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공포감을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첫날은 대형차가 많은 도로에서의 운전이 아니라, 심리 상담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대형차에 대한 공포는 보통 크기 차이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감입니다" 라고 설명해주셨어요. "하지만 알고 보면 위험도는 별로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형차 운전자들이 더 조심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엔 실제로 차 크기 비교를 했습니다. 우리 차와 버스를 나란히 세워놓고, 각 차의 사각지대를 실제로 설명해주셨어요. "이 정도 거리만 유지하면 절대 충돌할 수 없습니다"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을 때, 첫 번째 불안감이 조금 없어졌습니다.
첫날 실전은 이천 시내 버스가 자주 다니는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만날 때마다 선생님이 옆에서 지도했어요. "버스가 나타났네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세요,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버스가 옆을 지날 때 자동으로 차선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멈추세요, 차선을 바꾸지 마세요, 그냥 일정한 속도로 가세요" 라고 말씀하셨어요. 나는 차선을 유지했고, 버스는 그냥 내 옆을 지나갔습니다. 별 일도 없었어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만들어낸 공포감이었다는 걸요. 버스가 정말로 나랑 부딪힐 일은 없었거든요. 선생님이 "보세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났죠? 이게 반복되면 공포가 없어집니다" 라고 했습니다.
둘째 날은 대형 화물차가 많은 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이천에서 인근 지역으로 가는 국도였는데, 큰 차들이 정말 많았어요. 선생님이 "화물차는 버스보다 더 조심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했습니다.
화물차를 뒤에서 따라가는 연습도 했습니다. 보통 내가 대형차를 피해서 먼저 가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대형차를 적당한 거리에서 따라가 보세요, 그러면 대형차의 움직임이 보여요" 라고 했어요. 처음엔 떨렸지만, 2-3번 반복하다 보니 괜찮았습니다.

큰 차를 추월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충분한 거리에서 미리 사이드미러로 확인하고, 천천히 추월하세요" 라고 알려주셨어요. 처음엔 떨렸지만, 세 번째 시도부터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셋째 날은 이천에서 경춘 고속도로를 타는 실전 코스였습니다. 고속도로는 대형차가 정말 많았어요. 우측 차선에는 화물차들이 줄을 섰고, 내가 추월할 때는 항상 그들 옆을 지나야 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무서웠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옆 차선에는 화물차가 있고, 나는 그 옆을 지나가야 했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로 잘 확인했어요,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어요.
2시간 정도를 고속도로에서 달렸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대형차들을 만났습니다. 추월도 여러 번 했고, 대형차가 나를 추월할 때도 여러 번 만났어요. 하지만 별 일도 없었습니다. 모두 안전하게 끝났어요.
3일 코스가 끝났을 때, 선생님이 "보세요, 대형차도 그냥 일반 차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어요. 42만원의 가치가 정말 크다고 느꼈습니다.
지금 3개월이 지났습니다. 대형차를 봐도 예전처럼 극도로 긴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조심하긴 하지만, 공포감은 거의 없어요. 아이도 "엄마, 요즘 버스 옆에서 안 떨려?" 라고 물었을 정도입니다. 진심으로 이 과정을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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