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저녁 연수

노**

사실 면허증은 5년 전부터 지갑 속에서 자리만 잡고 있었어요. 따릉이 타고 다니면서 차는 멀쩡히 그냥 집에 두고 있었던 거거든요. 근데 요즘 퇴근하면 너무 피곤해서 도보로 이동하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주말에 친구들을 만날 때도 항상 내가 맞춰가야 해서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어요.

지난겨울부터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면허는 있어도 운전을 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냥 시험만 붙고 실제로 도로에 나가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차들도 많고, 신호도 많고, 근데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 그래도 계속 미루다가 마침 회사 근처에 살고 있는 후배가 운전연수 다녀왔다면서 자신감 생겼다고 말해줬어요.

그때부터 진짜 결심했어요. 올해 안에는 꼭 운전을 배워야겠다고요. 근데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주중에 시간을 낼 수도 없으니까 저녁 연수를 찾기 시작했어요. 이천에서 퇴근 후에 갈 수 있는 곳들을 구글링하다가 정말 많은 학원들이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여러 곳을 비교해봤는데, 결국 선택한 이유는 이천 소재라서 회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였어요. 보통 학원들은 강사가 와서 내 차를 데리고 가는 방식도 있었는데, 이곳은 학원 자체에 교육용 차가 있었거든요. 저처럼 겁 많은 초보한테는 그게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처음부터 낯선 차라도 될 것 같으니까요.

이천운전연수 후기

첫 수업 날은 저녁 6시쯤 학원에 들어갔어요. 4월 저녁 햇빛이 아직 남아있을 때였어요. 강사님은 백발이 성한 할아버지셨는데, 첫인상부터 아주 편하셨어요. "처음이니까 너무 긴장 마세요. 내가 끝까지 옆에 있을 테니까"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운전면허학원에서 배운 이론과는 달리, 실제 도로에서는 너무 다를 수 있다고 했어요.

첫 번째 교육은 이천 신문로 근처 조용한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차에 타는 것도, 시동 거는 것도, 기어를 D에 놓는 것도 모든 게 어색했어요. 손이 떨려서 핸들을 제대로 잡지 못했거든요 ㅋㅋ 가속 페달에 발을 얹었는데 그게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지 실감이 안 됐어요.

첫 출발할 때 너무 급하게 가속해버렸어요. 강사님이 "천천히, 천천히, 빅스텝 피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계속 머릿속에 박혔어요. 3시간 중 처음 1시간 반은 정말 도로의 한 구간을 왕복하면서 가속과 감속만 연습했어요. 신호등도 없는 한적한 곳이었어요.

광주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둘째 날 저녁 수업에서는 좀 더 큰 도로에 나갔어요. 여주 방향으로 가는 이면도로를 거쳐서 국도에 한번 들어갔거든요. 다른 차들도 많고, 신호등도 많았어요. 차선변경할 때 가장 떨렸어요. 백미러도 봐야 하고, 사이드미러도 봐야 하고, 사람도 죽을 것 같고 ㅠㅠ

이천운전연수 후기

그런데 강사님이 "우측 신호등을 먼저 켜고 2초를 기다린 다음 거울로 확인해, 그다음에 천천히"라고 짚어주셨어요. 정확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렇게 3-4번을 반복하다 보니까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도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 나올 거 생각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대전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셋째 날은 제일 긴장했던 날이에요. 왜냐하면 이천 시내를 직접 돌기로 했거든요.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고, 주차해 있는 차들도 있었어요. 신문로에서 시작해서 사동, 용인 방향까지 쭉 나갔어요. 교통흐름도 맞춰야 하고, 내 옆을 지나가는 차도 의식해야 하고, 정말 할 일이 많더라고요.

신호대기할 때 앞 차와의 거리를 못 맞춰서 자꾸 더 앞으로 가려고 했어요. 강사님이 "여유를 가져봐, 급할 게 뭔데. 언제든 여유 있게"라고 진짜 여러 번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씀이 신기하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제 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도 여유가 있어야 사고가 안 난다고 했으니까요.

셋째 날 마지막에는 혼자 모든 조작을 했어요. 강사님은 브레이크 페달 옆에 손을 딱 올려놓고만 있으셨어요. 그 손을 보면서 진짜 열심히 했어요 ㅋㅋ 한 번도 차를 버려선 안 될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근데 신기한 게 3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조작이 조금 자동적으로 나오더라고요.

이천운전연수 후기

연수 다니기 전에는 정말 운전하는 게 좀 겁났고 힘들 것만 같았어요. 사람을 치면 어쩌지, 사고가 나면 어쩌지, 이런 생각만 가득했거든요. 근데 실제로 배워보니까 다른 거 있어요. 조금씩 패턴을 알게 되니까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연수가 끝나고 2주 뒤에 혼자 차를 끌고 나갔어요. 목적지는 이천 시내 마트였어요. 가는 길에 손도 진짜 떨렸어요. 근데 깜빡이도 켜고, 백미러 확인하고, 신호 지키고 가니까 정말 그렇게 갈 수 있더라고요. 20분을 걸려서 갔지만, 그 20분이 진짜 값었어요.

지금은 매주 두세 번씩 차를 끌고 나가요. 여주에 있는 카페에도 혼자 가봤고, 용인에 있는 쇼핑몰에도 가봤어요. 처음엔 불가능할 것 같았는데, 지금은 정말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어요. 장롱면허라고 부르던 그때의 내가 이제는 실제로 도로에서 운전하고 있다니 신기해요.

더 솔직히 말하면, 운전연수는 돈이 결코 싸지 않아요. 근데 받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 책으로 배우거나 유튜브로 배웠다면 절대 이 정도는 못 했을 것 같거든요. 강사님이 옆에서 정확하게 짚어주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이천이나 여주, 용인 지역에서 저처럼 겁 많은 초보라면, 정말 운전연수를 받아보길 추천해요.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더 무서워질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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