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주말 연수

하**

서른 살이 되자니 장롱면허를 들어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면허따고 5년을 남편에게만 얹혀 다니다니 ㅠㅠ 회사 선배들은 주말에 혼자 드라이브도 가고, 휴가 때 가족과 여행도 가는데 나는 자꾸 불편한 거 있잖아요. 남편 일정이 안 될 때마다 택시를 부르고, 전동스쿠터를 타고 편의점을 가야 하고... 솔직히 이게 서른 살 여자로서 너무 자존감 떨어지더라고요.

특히 요즘 육아 얘기도 나오는 터라 아이 어린이집 픽업이나 병원을 내가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진짜 마음먹게 되었어요. 근데 남편도 처음엔 회의적이었어요. "운전면허는 따도 실제로 운전하는 건 다르다"며 ㅋㅋ 남편 차를 좀 타보라고 했는데, 나이가 있으니까 확실하게 배우는 게 낫겠다 싶어서 운전연수를 결심했거든요.

장롱면허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려니 진짜 불안했어요. 요즘 도로가 복잡하잖아요. 특히 이천은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도로가 많은 편이라고 들었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그래도 한 번 시작한 거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어요.

이천운전연수 후기

이천 지역의 운전연수학원들을 찾다 보니 정말 많더라고요. 초보운전연수, 방문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까지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어요. 나는 자차로 배우고 싶었는데, 남편 차로 배우면서 남편 스타일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자차운전연수를 찾아봤어요.

후기와 가격을 비교하다가 이천에 있는 한 학원을 골랐는데, 주말에도 수업을 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직장인인 나는 주중에 시간을 낼 수 없었거든요. 통화해보니 강사분이 정말 친절하셨고, 금토일 3일 연속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딱 나한테 필요한 일정이었어요!!

첫날은 금요일 아침 10시였어요.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오히려 더 긴장이 되더라고요 ㅠㅠ 강사분은 40대 중반 남자분이셨는데, 인상이 정말 부드러웠어요. 차에 올라타자마자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시동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어요. 먼저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이천 장호원읍 근처 한적한 도로에서 핸들 잡는 연습을 했거든요.

첫 번째 실수는 신호등 앞에서의 정지였어요. 브레이크를 너무 약하게 밟아서 안전선을 조금 넘어버렸는데, 강사분이 "괜찮아요, 이런 실수는 다 하는 거예요. 그다음부터는 신호등이 보일 때쯤 발을 천천히 떼는 거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씀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사실 대전운전연수도 고민했었거든요

이천운전연수 후기

주변에 수원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두 번째 날은 토요일 오전이었어요. 날씨는 흐렸는데 차갑지 않았어요. 이날은 어제보다 좀 큰 도로로 나갔어요. 이천에서 여주로 향하는 도로를 탔는데, 차량이 많지 않아서 신경 쓸 게 없어서 좋았거든요. 차선변경을 배웠는데, 이게 제일 어려웠어요. 백미러를 확인하고, 옆을 봐야 하고, 동시에 핸들도 조종해야 하니까요.

차선변경할 때 강사분의 말씀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타이밍은 인스턴트라고 생각하지 말고, 슬로우 모션으로 생각하세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한 발짝 한 발짝"이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진짜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실수도 했지만 강사분이 "차선변경은 뭐 실수 많은 거 당연하다"며 웃어주셨어요.

세 번째 날은 일요일인데, 아침 일찍 9시에 시작했어요. 이날은 내가 가장 기대했던 날이었어요. 마지막 날이니까 제일 중요한 도로를 가보자고 했거든요. 날씨는 맑았고 햇빛이 잘 나왔어요. 드디어 성남으로 향하는 상대적으로 큰 도로에 나갔어요.

교통량이 많아서 진짜 긴장했어요. 신호등도 많고, 우회전도 많고, 속도도 빨랐거든요. 근데 강사분은 계속 "자신감을 가지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한 번은 신호를 놓쳐서 황황대며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강사분이 "아 그냥 신호를 놓쳤다고 생각할 필요 없어요. 다음 신호에 여유 있게 가면 돼요"라고 하셨어요.

이천운전연수 후기

3일 연수를 다 마친 후 강사분이 "당신은 정말 빠르게 배우는 사람이에요"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게 가장 큰 칭찬이었어요. 완벽하지 않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강사분이 이천 지역 도로들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이천 운전도 두렵지 않게 느껴졌어요.

연수 받기 전엔 신호등에서 떨리고, 차선변경할 때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그런 상태였어요. 근데 지금은 다르더라고요. 물론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두려움이 많이 줄었어요. 남편도 "확실히 달라졌네"라며 놀라워했어요.

연수 이후로 일주일 뒤에 처음으로 혼자 운전을 했어요. 이천에서 용인으로 가는 경로였는데, 차도 안 났고 신호도 잘 맞았어요. 도착했을 때 정말 그 뿌듯함 !! 남편 없이 내가 스스로 운전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 이후로는 주말마다 조금씩 먼 곳으로 다니면서 운전하고 있어요.

솔직한 소감을 말하자면, 장롱면허에 머물러 있던 내가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이천 운전연수에서 받은 3일은 내 인생에 작지 않은 변화를 줬어요. 예전처럼 남편에게 의존할 필요 없이 내가 필요할 때 내가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자유로운지 느껴졌거든요. 나처럼 장롱면허로 마음만 먹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시작해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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