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니 진짜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면허증은 있는데 10년을 못 탔거든요. ㅠㅠ 신혼 때만 해도 남편이 다 운전해주고 괜찮았는데, 아이가 생기니까 어린이집 들고 나고, 병원 가고, 마트 가는 일들이 쌓이더라고요.
특히 이천이라는 작은 도시에 살다 보니 대중교통이 부족한 거 있잖아요. 남편 출장 갈 때마다 너무 답답했어요. 솔직히 남편에게 물려버리기도 미안했고, 혼자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거든요.
근데 10년을 안 탔으니까 완전 무섭더라고요. 도로에 나가면 차들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고, 신호등도 복잡하고... 혼자는 절대 못 할 것 같아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이천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검색하는데 정말 많더라고요. 후기도 읽고, 가격도 비교하고, 강사가 좋다고 하는 곳들을 여럿 체크했어요. 결국 이천 중앙로 근처의 한 학원을 선택했는데, 지인들이 "강사가 친절하고 너무 잘 가르친다고 했거든요.

첫 전화를 했을 때 상담사분이 "결혼 후 면허만 가지고 계신 분들 많아요, 괜찮습니다" 이러셔서 조금 안심이 됐어요. 일정도 딱 내 시간에 맞춰줄 수 있다고 하셔서 바로 등록했어요.
첫날은 3월 초, 날씨가 완전 좋았던 날이었어요. 아침 8시에 학원에 도착했는데 손이 떨리더라고요. ㅋㅋ 강사님은 60대 정도 되셔 보이셨는데 첫인상부터 포근하셨어요. "처음이니까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러시니까 마음이 좀 놓였어요.
처음엔 학원 주변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이천 중앙로 근처의 한적한 도로였는데도 손에 땀이 났어요. 강사님은 "핸들 너무 꽉 잡지 마세요, 부드럽게" 이러시면서 차선 변경할 때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처음엔 자동차가 거대한 괴물처럼 느껴졌어요.
2일차는 비가 오는 날씨였거든요. 빗속에서 운전하는 게 너무 무섭다고 하니까 강사님이 "오늘 빗속에서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야, 나중에 편할 것 같아" 이러셨어요. 정말 그 말이 맞더라고요. 빗속에서 힘들게 했으니까 지금은 맑은 날씨가 얼마나 편한지 알겠어요.
2일차 때는 범위를 조금 더 넓혔어요. 이천 여주 방향으로 가는 큰 도로까지 나갔거든요. 트럭도 많고, 신호도 많고, 교차로도 복잡해서 진짜 떨렸어요. 근데 강사님이 옆에서 "여기서 우회전, 천천히 천천히" 이러니까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주변에 일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 대전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가장 기억나는 건 "면허 따고 10년을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세요"라는 말이었어요. 그 말을 듣고 멘탈이 싹 바뀌더라고요. 내가 어려운 게 당연하구나,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안 해본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일차는 드디어 혼자 탈 차를 가지고 나갔어요. 우리 집 소나타였는데, 학원 차랑 다르니까 또 처음부터인 기분이 들었어요. ㅋㅋ 근데 강사님이 "이 차 괜찮아, 조금 크긴 해도 금방 적응해" 이러셨어요. 오후 2시쯤 출발했는데 햇빛이 눈에 들어와서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3일차 때 처음으로 자동차 세차장 들어가는 것도 배웠어요. 이천의 작은 세차장이었는데, 강사님이 옆에서 "여기 좀 박스 좁으니까 속도 천천히, 이 정도면 괜찮아" 이러면서 격려해주셨거든요. 그때 느낀 건데 운전 기술보다 강사님의 말 한마디가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수업을 마친 지금은 정말 달라졌어요. 처음엔 남편이 옆에 있을 때도 떨렸는데, 이제는 혼자 아이를 데리고 마트도 가고, 어린이집도 가고, 심지어 여주까지 갔다 왔어요. 손에 땀도 안 나고, 신호도 읽을 수 있고, 차선 변경도 자연스러워졌어요.

첫 혼자 운전은 이천의 자기 집 근처 작은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남편은 집에 있고 나만 마트에 다녀오기로 했거든요. 출발할 때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돌아와서 주차까지 하고 나니까 뭔가 뿌듯하더라고요. 처음엔 30분이 걸렸던 일이 이제는 15분이에요.
운전할 때의 두려움이 확실히 줄었어요. 아직 고속도로는 안 했지만, 일반도로는 이제 편해요. 강사님이 배워주셨던 차선 변경 타이밍, 교차로에서의 신호 확인, 이런 기본기들이 자동으로 나오더라고요.
복잡한 교차로도 이제는 별것 아니라 느껴져요. 처음엔 종로5가 같은 도로의 복잡한 교차로가 악몽처럼 느껴졌는데 말이에요. 이천에서는 덜하지만, 용인이나 수원 쪽 도로도 가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 그리고 가장 좋은 변화는 마음가짐이에요. 처음엔 "나 운전 못 해", "너무 무서워"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건 배우면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을 해요. 그게 운전만이 아니라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10년을 아무것도 못 했던 면허증이 이제 진짜 내 건 된 느낌이에요. 장롱면허 탈출기라고 하니까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난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거 같아요.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혹시 장롱면허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해서 하는 게 나아요. 나처럼 혼자 멋진 독립을 맛볼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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